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소상공인들이 오픈마켓의 불공정행위에 시름하고 있다. 과도한 판매수수료와 광고수수료, 부답한 차별취급 행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에 입점한 300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오픈마켓 사업자의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82.7%인 248개사가 불공정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주요 오픈마켓 수수료는 △패션잡화 12% △생활용품 8~12% △도서/음반 10~12% △식품/건강 8~12% △가전/컴퓨터 6~8%의 수준이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약 2~4% 인상됐다.
이에 입점업체들은 평균 1100만원이 넘는 수수료와 7200만원 이상의 광고비, 3700만원에 달하는 부가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실제 오픈마켓 거래시 72.9%의 업체가 과도한 비용과 판매수수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69.8%의 업체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오픈마켓들의 행태도 문제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하면, 파워상품(G마켓)·오늘의 스마트 쇼핑(옥션)·추천상품(11번가) 등 광고 구매 상품이 약 10페이지 가량 해당 오픈마켓의 랭킹 순서로 제시된다. 하지만 동 랭킹 또는 랭크는 순위 산출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채 임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랭킹 또는 랭크가 사실상 광고 구매순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마켓들이 이를 기본 검색결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판매 또는 소비자 선호 순위인 것으로 오인하도록 만든다. 이후 입점업체에 광고 구매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밖에 할인쿠폰 및 판매수수료의 차등 적용 등 '부당한 차별적 취급', '사전에 합의된 수수료 외 불분명한 비용이 일방적으로 정산된 경험'도 많았다고 소상공인들은 토로했다.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오픈마켓측의 수수료·광고비·부가서비스 구매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며, 현재보다 40% 이상 인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며 오픈마켓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상공인인 입점업체와 오픈마켓 간 원활한 합의점 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온라인 오픈마켓 입점업체가 겪는 불공정행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오픈마켓에서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소상공인이 요구하고 있는 법제화 마련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