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박승자 인기텍(주) 대표는 지난 2007년 9월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했다.
23년간 전자부품업체를 경영해 온 박 대표는 대기업 납품을 예상하고 무리하게 공장에 투자했으나 대기업이 해외이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은 팔리지도 않았고 그 결과 16억원의 빚더미에 앉았다.
노란우산공제 누적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넘었다. 누적부금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07년 9월 사업 개시 후 7년 5개월만에 이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과 노령 등 생계위협에 대비한 생활안정과 사업재기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도입된 제도다.
2010년 이후 시중은행을 통한 가입유치 대행이 가능해지고, 노후대책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증폭되면서 가입자 수가 성장했다.
그 결과, 사업 개시 당시 4000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는 125배 늘었다. 이는 전체 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체 326만개(2012년 기준)의 15.3%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부금액도 30억원에서 3조원으로 100배 증가했다.
지금까지 폐업, 사망, 노령 등 공제사유로 총 4만 7100여명의 가입자에게 총 2440억원의 공제금이 지급됐다. 또 단체상해보험 자동가입을 통해 사고사망·후유장해 가입자 337명에게 보험금 48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정부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공제 조성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2017년까지 공제 운용규모를 5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16년 공제 가입자부터는 공제금이 세법상 퇴직금으로 인정돼 퇴직소득세가 적용될 예정이라, 꾸준히 부금을 납입하는 중장기가입자의 세부담이 감소하는 등 폐업·노후 대비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9일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020년 누적가입자 100만명, 누적부금 12조원 달성' 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더불어 △제도혜택 강화 △안정적 자산운용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 △고객중심 운영시스템 구축 △고객의 행복한 삶 지원 등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노란우산공제는 납입부금에 대해 연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가 되고, 공제금 수급권은 압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폐업 및 노후대비가 부족한 소규모 사업자의 생활안정과 재기지원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안전한 자산운용과 철저한 리스크관리, 건전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행복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