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바람에 홍콩도 '시들', 소매판매 11년만에 감소

2015-0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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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부패 바람에 명품 소비 감소, 홍콩 소매판매 사스 2003년 이후 첫 감소

중국 반부패 바람에 명품 소비가 급감하면서 마카오 뿐 아니라 홍콩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공직사회, 국유기업은 물론 최근 금융계까지 불고 있는 '반(反)부패' 사정바람에 홍콩 경제도 시들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특별행정정부가 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소매판매 총액은 4933억 홍콩달러(약 69조8000억원)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2003년 이후 11년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홍콩 소매판매 감소 원인으로 중국 본토에 불고 있는 반부패 사정바람을 들었다. 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중국 본토 관광객의 홍콩 명품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홍콩 경제까지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의약품 및 화장품 판매규모는 9.3%, 주류 및 식품 등은 6.6% 증가한 반면 중국 본토 명품족이 소비를 주도했던 고가의 귀금속, 시계 등 명퓸 판매액은 13.7%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9% 감소한 478억 홍콩달러에 그쳤다. 쇼핑시즌인 성탄절이 있었음에도 귀금속 및 액세서리, 시계 등 명품의 판매량이 16.3% 뚝 떨어진 것이 내림세를 이끌었다.

홍콩특별행정구 대변인은 "지난해 소매판매액 감소는 보석 시계 등 고가품 판매가 급감한 때문으로 이는 홍콩을 찾는 본토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홍콩 소매관리협회 회장은 "두 달 넘게 지속됐던 홍콩 도시점거 시위도 소매판매 감소를 초래했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홍콩을 찾은 본토 관광객은 16%나 증가했지만 이것이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소매판매 감소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명품 소비규모는 1150억 위안(약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이는 지난 8년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에 매섭게 불고 있는 반부패 사정바람에 홍콩 뿐 아니라 마카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를 찾는 중국 부호의 급증으로 '호황'을 누려왔지만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 후 반부패가 강조되면서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수익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3515억 파타카(약 4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십여년 만에 첫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매출규모도 237억 파타카(3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7.4% 급감,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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