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광대증권이 홍콩 증권사 순훙카이(新鴻基)금융을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 노하우' 확보에 나섰다.
중국 광대증권(601788)은 2일 저녁(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전날 홍콩 순훙카이금융의 지분 70%를 40억9500만 홍콩달러(약 5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대증권의 이번 거래는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에서 잔뼈가 굵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 국제화 추진 노하우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광대증권 관계자는 "주식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중개업무도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자산규모, 자금조달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다"면서 "이번 순훙카이금융 인수로 규모의 경제(생산요소 투입량 증대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다양한 융자수단으로 수익률 향상, 해외고객 확보 등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지난해 11월 홍콩·상하이 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실시된 만큼 홍콩 증시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본토 시장에 만족하지 못한 각 증권사의 '국제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남증권(600369)은 홍콩 탄리치(TANRICH) 증권의 지분 12억4500만 주를 매입, 지분율을 51%까지 늘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 지난달 27일 기준 서남증권은 탄리치 지분의 73.79%를 확보한 상태다.
중국 해통증권(600837)은 지난해 12월 포르투갈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투자은행(IB)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BES는 144년 역사의 포르투갈 최대은행으로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및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7600만 유로(약 945억원), 순익은 700만 유로에 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600030)이 국제적 외환관리업체 KVB(昆侖國際) 지분 60%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신증권은 지난 2013년에도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자회사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을 12억5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