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룬연구소, 중국 최대 부호? '마윈' 아니라 '리허쥔'

2015-02-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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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 알리바바 마윈, 중국 부호 순위 3위에 그쳐, 2위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국 최대부호 자리에 올랐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이 리허쥔 하너지 회장에게 왕좌를 빼앗겼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결국 중국 최대 부호 왕좌에서 밀려났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리포트가 3일 발표한 '2015년 후룬 세계 부호 순위' 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호는 마윈이 아닌 하너지박막발전그룹(漢能薄膜發電 00566.HK, 이하 하너지)의 리허쥔(李河君) 회장이 차지했다.
하너지 리허쥔 회장은 총 자산 1600억 위안(약 28조원)으로 2015년 중국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는 후룬연구소가 부자순위를 발표한 지난 16년간 12번째 등장한 '뉴페이스' 최대 부호다. 리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대비 무려 3배나 급증했으며 전세계 부호 순위도 지난해 108위에서 올해 28위로 급상승했다.

그렇다면 2위는 알리바바의 마윈일까? 아니다. 2위는 마윈 회장과 경쟁자로 언급된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차지했다. 왕 회장의 총 자산은 1550억 위안으로 중국 2위, 전세계 3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대비 세계 순위는 7계단 주저앉았다.

마 회장은 중국 부호 3위에 그쳤다. 최근 중국 공상총국이 알리바바 C2C(소비자간 거래)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율이 60% 이상이며 '알리바바는 위법행위가 성행하는 기업'이라 폭로한데 따른 충격의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알리바바 시총 300억 달러(약 33조원)가 증발했고 알리픽처스 적자, 미국내 집단소송 예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산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마 회장의 총 자산 규모는 1500억 위안으로 중국 3위, 세계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 말 중국 최대 부호의 자리가 마 회장에서 리 회장으로 넘어갔다는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시총규모에서는 알리바바가 우세하지만 리 회장이 하너지의 지분 90%와 각종 발전설비 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소유한 마 회장보다 훨씬 부자라는 것. 특히 지난해 하너지 주가가 250% 가까이 급등한 것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리 회장이 이끄는 하너지는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PV)업체로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뛰며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4년 하너지 주가 상승폭은 무려 249%에 육박했다. 1994년 창립된 하너지는 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해외시장에서의 막각 영향력, 높은 벨류에이션(기업가치) 등을 앞세워 급부상 중이다. 

하너지의 창립자, 리허쥔 회장은 1967년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 출생의 '젊은' 사업가다. 북방교통대학(현재 베이징교통대학)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지만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대학원 진학을 포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거푸 사업 실패를 맛본 뒤 중관촌(中關村)에 입성, 각종 부품, 생수는 물론 장남감까지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며 광산개발, 부동산 사업까지 손을 뻗어 '돈 벌기'에 나섰다.

힘겹게 사업자금을 마련한 리 회장은 27살의 젊은 나이에 하너지 그룹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청정에너지로 세계를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하너지는 짧은 시간에 중국 최대 민영 청정에너지 발전기업, 전세계 최대 박막태양광전지 생산업체로 급성장했다.

2015 후룬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전세계 68개국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자산가는 지난해 대비 222명 증가한 20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세계 최고의 부호는 자산 5200억 위안(약 91조3100억원)의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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