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어린이집CCTV 근본책 아니나 일시적 필요"

2015-01-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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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어린이집 방문 "현장서 답찾아야…현장목소리 들으며 대책보완"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어린이집 CCTV(폐쇄회로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사실 CCTV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소재 보육시설 '푸른숲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와 향후 예방대책 등을 주제로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요즘 CCTV가 이슈화되는데 아이가 정말 밝게 웃는 모습, 뛰어다니는 모습이 진정한 CCTV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렇게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는 곳에서는 굳이 CCTV가 필요 없겠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일이 벌어지니까 우선 그렇게라도 하면서 푸른숲 어린이집과 같이 돼 나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가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 형성의 중요성을 말하자 박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신뢰 형성이 된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없고, 학부모님이나 교사 여러분도 더 일을 잘해낼 수 있을 텐데, 거기(신뢰 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말씀을 직접 많이 듣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보육정책은 학부모님과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야 하고, 선생님들 시각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 염창동 당사 옆에 어린이집을 설치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해 쌍둥이를 낳고 가정이 더 좋아지는 것을 봤다"며 "직장맘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랑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교사들이 일부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오해를 받는 현실을 빨리 지워야 한다"며 "선생님들이 존경받아야 어린이들 교육도 잘되고 보육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과정에서 논의된 보육교사 재충전 및 재교육 필요성, 보육교사 처우개선, 대체교사 확보, 보육서비스 시간대의 세밀화, 직장·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 등을 "현장에 있는 답들"이라고 언급하면서 동행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에 대한 정책적 연구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수업을 지켜봤고, 행사 종료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 20여명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차를 세운 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청와대는 간담회와 관련,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보육정책에 대한 현장감 있는 의견을 청취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대한민국의 미래인 영유아를 위해 고생하는 보육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늘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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