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더 떨어지겠어? 원자재펀드에 다시 뭉칫돈

2015-01-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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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원자재펀드로 다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한때 수익률 악화로 자금이 줄줄이 빠져나가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29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101개 커머더티(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약 -4.49%를 기록했다. 6개월, 2년 수익률도 각각 -16.05%, -27.32%로 2자릿수 손실을 내고 있다.

반면 커머더티인덱스펀드로만 연초 이후 약 100억원이 들어왔다. 2013년, 2014년은 각각 약 870억원, 390억원이 빠져나갔던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괜찮아졌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원유 관련 원자재펀드에도 이달에만 약 85억원이 들어왔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014년 6월 이후 약 60%가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현지시간 28일 3월물 WTI는 하루 만에 약 4% 하락한 44.45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미 원유 재고가 4억 배럴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도 28일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결국 유가가 오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늘고 있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최근 "원유 가격이 바닥을 쳤으며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유가가 단기 급락하는 바람에 석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였고, 석유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미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선 것도 유가 상승에는 긍정적이다.

원자재시장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이유로 바닥론이 나오면서 관련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이미 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단기에 꺾이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시장에는 악재다. 실제 원자재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한지윤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시장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바클레이즈나 미 골드만삭스도 올해 들어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내렸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30달러 후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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