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28일 이정협이 부산 축구명문 동래고 출신으로 대학 최강자를 가리는 2012년 제43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U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켜본 지도자들은 그를 ‘성실한 선수’, ‘부단한 훈련으로 만들어진 스타플레이어’, ‘지침에 가장 충실한 스트라이커’라고 말한다.
이경수 숭실대 감독은 “정협이는 한마디로 시키는 대로 하는 선수로 이제껏 본 중에 가장 성실한 선수”라며 “지도자 지침에 끝까지 따르는 충실함과 충직함이 정협이의 장점이요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정협은 발로 뛰는 선수로 득점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정신력과 승부욕도 매우 강해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근성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스트라이커”라며 일화를 소개한다.
2012년 제43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준결승전 골문 앞에서 골키퍼의 선방과정에서 얼굴을 가격당하고 기절한 이정혁은 혀가 말리고 호흡곤란 지경의 부상으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1~2분 후 정신이 들었고 시합에 뛰겠다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이정협은 다시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돼 경기 참여를 못했고 시합을 뛰겠다고 말한 사실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본래 이정기였던 이름을 군 입대전 이정협으로 바꾼 이유는 공격수답게 욕구가 충만하라는 뜻이었다.
이정협은 유소년 시절 부산 지역에서 이름을 날린 공격수로 당감초 4학년 시절 축구를 시작해 덕천중학교를 거쳐 부산아이파크의 유스팀인 동래고에 입학했다.
대단한 득점력의 공격수는 아니지만 186cm의 체구에 문전에서의 좋은 움직임,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치는 부지런함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이정협의 잠재력을 주목한 이는 윤성효 감독으로 숭실대 감독시절 동래고 선수였던 이정협 선수를 눈여겨보다가 선발하고 6개월을 함께 생활했다.
수원삼성을 거쳐 2013년 부산아이파크에 부임해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고심하던 윤성효 감독은 숭실대 졸업반이던 이정협 선수를 영입해 재회한다.
이정협의 프로데뷔 첫 시즌 기록은 27경기 출전 2골 2도움으로 아시안컵을 1주일 앞두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부터 시작된 A매치 기록 6경기 3골 1도움, 경기당 0.5골과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윤성효 감독은 “이정협 선수는 스트라이커로 움직임이 활발하고 헤딩력을 갖춘 잠재력이 매우 큰 선수라 판단해 스카우트 했다”며 “매사에 부지런하고 성실함까지 갖춰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도 “이정협 선수는 연습벌레로 팀 훈련이 끝나도 반드시 부족한 부분을 찾고 발전시키려 무척 애쓴다”며 “항상 성실하게 노력하는 점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숭실대 이경수 감독은 “부디 아무런 부상 없이 롱런하길 바란다”며 “반짝 지나가는 스타가 아니라 오랫동안 대표선수로 뛰며 우리나라와 세계에 기억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