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웃음 얹은 JTBC·채널A, 재미·정보전달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안선영의 엔터생각]

2015-0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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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채널A, JT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뉴스는 통상 새로운 소식을 전하여 주는 방송의 프로그램이다. 현안에 대해 앵커와 방송기자가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정말 필요한 '정보'는 얻지만, 그 속에서 '재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은 뉴스가 시작하면 리모컨을 돌리고, 뉴스를 틀어놓는 사람들을 향해 "고리타분한 어른"이라고까지 말한다.

하지만 정치, 경제부터 사회, 문화까지 우리가 살아가기에 그저 "재미없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는 없는 정보가 뉴스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뉴스를 어렵게만 느끼는 젊은 층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시청자까지 담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JTBC와 채널A의 노력은 단순히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보다 더 많은 시청자에게 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월~금요일 오후 3시50분 방송되는 JTBC '4시 상황실 사건 반장'은 기존의 정치토크쇼와는 차별화된 형식과 내용으로 사건·사고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나 안산 인질범 사건, 방송인 클라라의 성희롱 논란 등 그날그날의 쟁점을 MC와 패널들이 다각도에서 분석해 이야기를 나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패널은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를 쉽게 전달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게 한다.

뒤이어 방송되는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 회의'는 정치부 기자들이 모여 매일 쏟아지는 뜨거운 정치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딱딱할 법한 소재이지만 정치부 기자들은 그동안 함께 생활하며 나눈 끈끈한 유대감으로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고, 중간중간 유머 섞인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 전환을 한다.

실제 회의를 하는 듯한 독특한 포맷은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취재 뒷얘기를 나누며, 필요할 경우 뉴스의 인물을 직접 초대에 기자들이 질문에 나서는 등 특별함을 자아냈다.

8시에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다. 100분 동안 진행되는 '뉴스룸'은 1부에서 주요 뉴스를 전한 후, 2부에서는 좀 더 긴 호흡의 심층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심층코너에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슈를 파고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더 싼 이유는?'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차를 사면 얼마나 더 싼가?' '하루에 우유 세 잔 이상을 마시면 정말 위험한가?' 등 실생활과 밀접한 뉴스가 주로 다뤄진다.

인터뷰도 매번 화제를 모은다. 서태지, 한석규, 손연재 등 국내 스타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우를 비롯해 제이슨 므라즈, 호세 카레라스, 잭 도시, 간 나오토 일본 전 총리 등 해외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TV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인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채널A에서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 방송되는 '박정훈의 뉴스 TOP10'이 화제다. 당일 화제가 되는 뉴스를 소개하며 다양한 예능적 요소를 시도하는 등의 차별화된 포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진행자인 박정훈 앵커는 지난해 8월 생방송 중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유래와 의미를 소개하면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지난해 11월 하림 김홍국 회장이 나폴레옹 모자를 26억원에 낙찰해 화제가 되자 나폴레옹 변장을 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연기에도 도전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역할을 하며 당시 땅콩회항의 전말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낸 것.

무엇보다 이슈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가 주목할 만하다. 박 앵커와 패널이 다양하고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는 힘이 높다. 특히 생방송 중 개가 출연하거나 나폴레옹으로 변장하는 모습이 기존 뉴스가 갖고 있었던 딱딱함을 재미와 웃음으로 채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외 주요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현장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를 통해 현안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취재 뒷이야기와 구체적 사례 접근 등 다각도에서 접하는 뉴스 역시 시청자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심층적 분석과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 현재 우리가 알아야 할 뉴스까지. 딱딱한 정보를 좀 더 유쾌하게 풀어내기 위해 보도국은 오늘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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