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4명 납치됐다 나흘만에 석방

2015-01-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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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나흘 만에 풀려났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마닐라에서 22일 피랍된 우리 국민 4명이 26일 오후 11시30분께(한국시간) 모두 풀려났다"며 "필리핀 경찰은 석방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납치범 검거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친인척 관계로 알려진 한국인 30∼40대 남성 4명은 지난 22일 오전 마닐라 북쪽 산후안시에 있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업장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괴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필리핀에 있는 피해자들 가족에게 한화 2억여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여행경보단계[사진=외교부 제공]


필리핀 경찰은 사건을 신고받고 가족과 함께 납치범들과 석방 교섭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값 일부가 송금되기도 했다.

당초 범인들은 납치한 4명 가운데 2명을 살해했다며 남은 2명을 구하려면 몸값을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피해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구타를 당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하고서 경찰영사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관련 사건 전담반인 코리안 데스크도 수사에 참여했다.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에서는 마트에서도 총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한국인 많이 거주하고 방문하는 만큼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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