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원장과 이 전 위원은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발탁돼 당에 최초 입성했다. 이들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무기로 젊은층의 지지를 당으로 결집시키는 등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이들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제는 더이상 참신하지도 않고 되레 기성정치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음종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술자리에서 오고간 얘기를 굳이 김 대표에게 전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K·Y 배후설 본질을 떠나 이 전 위원의 경솔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데도 이 전 위원은 음 전 행정관과 소위 ‘카톡 진실공방’을 벌이며 수첩 파동을 둘러싼 후폭풍을 자초했다는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다.
또한 당시 문제의 술자리에 손 위원장도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키즈’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부산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왜 서울에서 중앙당 인사들을 만나고, 더구나 청와대 사람까지 만나면서 김무성 수첩 파동의 핵심에 있었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더구나 음 전 행정관이 “2년 전에 (이 전 비대위원에게) 손수조씨와 사귀면 어떠냐고 농담조로 이야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손 위원장과 이 전 비대위원은 또 한번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와중에 손 위원장이 지난 25일 동갑내기 예비신랑과의 결혼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결혼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손 위원장이 이 전 위원과 음 전 행정관의 싸움에서 발을 빼기 위해 결혼 사실을 여론의 전면에 내세운 것이란 시선도 있다.
두 사람의 속내가 어떻든, 손 위원장과 이 전 위원이 더 이상 당내에서 ‘참신함’을 앞세운 정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손수조, 이준석이 언제는 당내 입지가 있었느냐’는 싸늘한 평가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미 박근혜 키즈의 참신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없어진 지 오래다. 되레 기성 정치인의 언행을 답습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여권 내 또 다른 인사는 “사실 이준석, 손수조 모두 원외 멤버”라며 “당내 입지가 없었던 이들이 지금 와서 당내 입지, 정치적 입지 얘기하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손 위원장과 이 전 비대위원 등 당내 ‘젊은 피’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성 정치인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조기 레임덕이라는 말이 나올수록 여권 내 잡음을 없애고 대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들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젊은 정치인들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프라이드(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배 정치인들이 질타만 하지말고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