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김보경(26)이 쓸쓸히 첫 유럽팀이었던 카디프 시티를 떠났다. 이제부터라도 찾는 팀의 기준은 반드시 주전자리를 확보해줄 수 있는 팀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카디프 시티는 24일 오전(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보경을 상호 계약 해지 형식으로 팀에서 내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디프 시티는 상호 계약 해지 효과가 즉시 발효됐음을 알려 김보경은 FA신분을 얻게 됐다.
김보경은 2012년 여름 카디프 시티에 입단해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힘을 보태는 등 활약했다. 2013~1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팀과 함께 주전급 활약을 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팀이 강등당함에 따라 또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가야했다.
이때부터 일이 꼬였다. 스코틀랜드 셀틱 등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그대로 잔류했던 김보경은 새롭게 감독이 부임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이 과연 뛰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이 돌면서 주전경쟁에서 제외된 것.
2014 브라질 월드컵만해도 한국대표팀의 백넘버 7번을 달고 박지성이 직접 ‘나의 후계자’라며 칭찬했던 그의 초라한 몰락이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주전 확보를 하지 못한 것이다. 기량 미달이든, 감독의 스타일상 문제이든 결국 문제는 본인이다. 김보경은 한때 ‘제2의 박지성’으로 한국뿐만아니라 유럽에서도 유명했었다. 그런 명성과 실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결국 주전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이 중요하다.
물론 1부리그팀이 가장 좋겠지만 주전 확보가 힘들팀이라면 2부리그 혹은 변방의 리그라도 일단 주전확보가 가능한 팀으로 가야만하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로 꾸려진 2015년의 울리 슈틸리케호와 반대의 경우였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멤버의 성적 차이는 단순히 그 상대의 수준에 차이에 있지 않다.
김보경도 소중한 자원이다. 분명 대표팀을 위해 할 것이 많은 재능있고 여전히 젊은 선수다. 이번만큼은 좋은 소속팀을 찾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야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