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EU, 그리스 금융지원 연장 저울질... 새 정부 향방 예의주시

2015-01-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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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그리스 총선 (사진=EU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그리스 총선이 25일(이하 현시시간) 시작됐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의 긴축재정에 반기를 든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유리한 지지율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리스는 지난 유로존 채무위기의 시발점으로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될 경우 그리스 재정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선거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EU, 그리스 금융지원 연장, 국채매입 저울질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2일 “어떠한 그리스 새 정부도 이제까지 언급해 온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야당이 집권해도 EU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금융지원을 둘러싼 합의 내용을 준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로존에서 지원 주체가 된 EU와 IMF는 2010년과 2012년에 총 2400억 유로(약 293조원) 규모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 금융을 결정했다. 유로존에 대한 지원은 올해 2월말이 기한으로 잡혀있어 연장 조치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신규 융자는 중단된다.

유로존은 그리스 총선 다음날인 26일 브뤼셀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그리스 새 정부의 금융지원 여부는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그리스에 대한 금융지원 연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U 내에서는 구제금융을 졸업한 아일랜드와 포르트갈이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독자적인 자금조달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그리스는 아직 신용도가 약해 향후 금융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2일 결정한 양적완화와 관련해 조건부 그리스 국채 매입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유럽위원회와 IMF가 실시하는 금융지원정책의 심사에서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단할 방침도 내비쳤다.

급진좌파(시리자)를 이끄는 치프라스 당수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위험은 줄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의 새 정부와 채권단 간 협상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에 그리스 국채를 포함하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야당 급진좌파 우세... 단독 과반 여부 초점
그리스 총선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최대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여당 신민주주의당(ND)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ND와 연립정권을 수립한 전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고전 중이다.

급진좌파연합이 제1당으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단독으로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의 초점이다.

23일 현지 언론이 보도한 4개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급진좌파 지지율이 32.1%로 1위를 기록했다. 급진좌파연합은 EU가 요구하는 긴축재정의 파기를 위한 재교섭을 공약으로 그리스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시리자를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독 과반까지 이제 한걸음 남았다”면서 “강한 교섭력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민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유로존 잔류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긴축 철폐와 채무탕감 방침은 굽히지 않았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급진좌파의 의석 획득수는 단독과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단독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른 정당과 연립을 구성해야 한다.

한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ND는 지지율이 27.1%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급진좌파가 정권을 잡을 경우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리자가 집권하면 대외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가 발생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현재 그리스 경기는 침체돼 있어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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