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중 노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류열풍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 한·중 FTA 체결로 인한 교역량 확대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노선 점유율이 높은 만큼 ‘차이나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긴장관계로 인해 입국수요가 와해된 일본 노선처럼 정부 정책과 우호관계에 따라 출입국 수요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중국지역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퀀텀점프’ 수준으로 중국인 입국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국적 항공사의 중국시장 전략에 있어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 건설과 공항 확충에 노력하며 발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국적항공사도 이를 대비해 시장주도의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신규 노선 개발, 한‧중 항공자유화 등 국내 항공사의 노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항공정책들이 ‘수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윤 교수는 “여객수요가 중국 중심으로 집중됨에 따라 발생되는 위험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처럼 정치적 긴장관계에 따라 수요기반이 흔들릴 수 있어 국적 항공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613만여명으로 전년대비 41.6%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한·중 노선 실적에서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한·중 노선 운항횟수는 총 11만2592회로 전년대비 18.2% 늘어났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항공업계의 특성상 운항횟수가 늘자 여객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중 노선 운송객수는 총 1594만명으로 전년대비 26.7% 늘어났다.
한·중 노선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교역량 확대와 최대 운항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한류열풍, 지방공항의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 확대 등의 효과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완전하지 않은 항공자유화는 걸림돌이다. 중국이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해 항공 자유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제주항공의 제주~닝보 노선, 진에어의 제주~하얼빈 노선 신청을 불허 한 바 있다.
한·중 노선이 활성화되면서 큰 수혜를 입은 곳은 제주공항이다. 지난해 제주공항의 국제선 운항 실적은 총 1만6155회로 지난 2010년 총 5350회와 비교해 202% 늘었다. 제주공항의 호재 속에 중국 국적 항공사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늘어난 제주공항 중국노선 운항 가운데 국내 항공사는 20.9%에 불과했지만 중국항공사는 79.1%를 차지했다. 여객 실적도 마찬가지다. 국내 항공사의 여객 운송은 23.8%, 중국 항공사는 76.2%를 기록했다.
성연영 한국항공진흥협회 항공정보통계실 실장은 “한‧중간 항공자유화는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한‧중FTA 체결로 교두보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중화권을 대상으로하는 여행패턴 세부조사 실시, 환승객 유치, 항공‧관광 연계상품 개발, 개별여행자 위한 포털사이트 구축 등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