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수습이 본격화되면서 의정부 각지에서 모여든 봉사자들이 이재민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아파트 화재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재민 임시대피소로 모여든 이들은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의정부지구협의회.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로 이뤄진 봉사자 100여명은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에서 배치돼 이재민들의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일이 주 임무이다.
이재민들이 춥지 않도록 스치로폴에 은박지로 매트를 붙이는 일부터 세탁기·건조대 설치, 구호물품 전달, 화장실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지역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봉사자들은 대피소 한켠에 접수창구를 만들어놓고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품 접수활동도 병행하는 등 장기적인 노력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 교육받고 훈련한 매뉴얼에 따라 이재민을 도우며 전문적인 경험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24시간 봉사활동을 벌이고, 밤에는 대피소가 마련된 강당에서 담요 한 장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이재민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주로 낮에 투입됐으나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다니는 직장에 휴가를 내는 등 생업을 멈추고 봉사활동에 뛰어드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들은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의 터전을 모두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재민들이 구호품을 나눠주는 두손을 꼭잡고 고마워할 때 모든 피곤이 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윤 의정부지구협의회 회장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품 접수, 보관, 배부하는 일부터 배식, 세탁 등의 봉사활동을 24시간 하고 있다"며 "재난대책본부와 다른 자원봉사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이재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