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방배동 카페골목은 IMF 이전, 즉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돈과 멋을 아는’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청춘의 거리였다.
유행의 첨단을 맛볼 수 있던 카페골목은 IMF 직후 다소 퇴색했지만, 서초구에서 지난 2009년부터 이 일대를 정비하자 각종 맛집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는 많은 맛집들이 생겨났다.
제주탐도니 방배점(1577-2357)에서 제공하는 제주산 삼겹살과 목살의 가장 큰 특징은 두께다. 4cm 이상으로 두툼하게 썰어 내오는 이 고기를 ‘근고기’라 한다.
근고기는 본래 제주도에서 돼지갈비, 목살, 오겹살, 다리살, 안심, 등심 등 각 고유 부위에서 아주 두껍게 자른 고기를 이르는 용어다. 소비자들은 근고기를 통해, 두툼한 고기를 처음 접할 때의 시각적 즐거움을 얻으며, 고기 속에 육즙이 그대로 남은 채 다 익은 고기를 씹을 때의 맛과 식감에서 미각과 촉각의 만족을 얻는다.
또한 제주탐도니에서는 고기를 손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굽는 대신, 숙련된 직원이 연탄불로 고기를 초벌구이해서 90% 이상 익혀서 손님상에 낸다. 연탄불은 손님상에서도 쓰이며, 불판에서 특유의 냄새와 소리를 내며 완전히 익어 가는 근고기와 함께, 시각․후각․청각을 만족시킨다. 이는 고기를 구우며 자르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과정이다.
제주탐도니 고기는 소금에만 찍어 먹거나, 멜젖(서귀포 지역에서 잡히는 큰 멸치를 염장해 담근 젓갈) 소스만 찍거나, 멜젖을 찍은 고기를 묵은지에 싸서 먹을 수 있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