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년 지났지만 철검 그대로', 충주서 청동기 유물든 무덤 공개

2015-01-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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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종합스포츠타운 건설 추진 중인 곳.. 20일 일반에 공개

 


[19일 문화재청은 충북 충주 한 무덤에서만 발굴된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을 포함한 각종 청동기 유물을 현장공개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2200년전 철기시대 무덤에서 청동기 유물 19점이 쏟아졌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충주 호암동 628-5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필두로 초기 철기시대(기원전 3세기~서력기원 전후) 무덤 3기와 통일신라∼조선시대 무덤 각종 무덤, 그리고 삼국시대 숯가마 2곳 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중 한 무덤에서만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을 포함한 각종 청동기 유물 19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형동검과 잔줄무늬거울 등 7종 19점에 달하는 청동유물은 수량과 종류에서 볼 때 단일 무덤 출토품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에 속한다.

 1971년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는 이번에 출토된 것과 같은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새기개와 더불어 청동 방울 등이 함께 발견돼 1972년 국보 제143호로 일괄 지정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발굴 또한 이에 준하는 국보급 유물 발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처럼 많은 청동유물을 부장한 무덤은 사례가 극히 드문 데다 정식 발굴조사를 거친 것이 아니라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 신고된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고분 구조 또한 파악이 힘들었다. 충주 호암동은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초기철기시대 무덤 3기는 땅을 파고 묘광(墓壙)을 만들어 목관을 안치한 것들로서, 그중 하나는 통나무 목관을 안치하고 그 주변으로 강돌을 덮은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이고, 나머지 2기는 강돌은 쓰지 않고 목관만 쓴 나무널무덤(木棺墓)으로 드러났다. 

  이 고분에서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로서 한국식동검, 혹은 좁은놋단검이라고 하는 단검인 세형동검(길이 23∼30㎝)만 7점이 출토됐는가 하면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이라 해서 가는줄무늬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뒷면에 넣은 가는줄무늬청동거울 1점, 나무 자리를 끼우는 청동창인 청동투겁창 3점, 나무 자루를 묶어서 연결한 청동꺾창(銅戈) 1점, 청동도끼(銅斧) 1점, 청동새기개 4점, 청동끌(銅鑿) 2점이 쏟아졌다.

 그 외에 이 무덤에서는 검은색이 도는 흑도(黑陶)를 포함한 토기 2점과 칠기편 1점이 수습됐다. 칠기편 1점은 남은 상태가 극히 불량해 구체적인 양상 파악은 어렵지만 그 위치로 보아 묻힌 사람 얼굴을 가린 부채 자루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단은 지적했다.
 


 

이번 돌무지나무널무덤은 발견지가 충북이며 유적이 남은 상태가 극히 양호해 무덤의 축조방식과 유물 부장 방식을 명확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충북 충주는 신라와 백제, 가야가 본격 태동하기 직전 기원전 2~1세기 한반도에 집중 등장하는 목관묘가 발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발굴성과를 주목해 20일 오후 2시 일반인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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