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2012년 '일밤'은 암흑기에 가까웠다.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이 하나 둘 사라졌고, 파업까지 맞물리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해 동안 '룰루랄라'와 '꿈엔들' '남심여심' '무한걸스' '승부의 신' 등 코너가 신설됐지만 4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1~3%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탓이 컸다.
절치부심 끝에 '일밤'은 2013년 변화를 꾀했다. 육아 예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아빠! 어디가?'와 군대 예능 '진짜 사나이'가 바로 그것. 각각 1월과 4월 시작을 알린 두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고 승승장구했다.
시청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송 한 달 만에 두 자릿수에 진입했고 같은 해 8월 4일 시청률은 20%까지 치솟았다. 한 자릿수의 시청률 부진을 이어온 '일밤'을 구했을 뿐 아니라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중 단연 돋보이는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인기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6일 첫선을 보인 시즌2가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가 해외여행으로 인한 위화감 조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협찬품으로 곱지 않은 시선까지 생겼다. 게다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 예능'까지 줄지어 신설됐다.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돌기 시작한 '위기설'은 18일 종영으로 이어졌다. MBC의 '효자 프로그램' 노릇을 톡톡히 한 '아빠 어디가'는 우선 시즌2만 막을 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즌3나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윤후의 웃음소리를, 설레는 리환이의 러브스토리를, 쑥쑥 자라는 민율이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빠 어디가'의 빈자리는 스타와 동물이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담는 동물 교감 버라이어티 '애니멀즈'가 메우게 됐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낼 '애니멀즈' 역시 '착한 예능'의 계보를 잇는다.
'애니멀즈'가 '아빠 어디가'의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