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부담 덜었던’ 구자철, 정말 살아난 것일까

2015-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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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대회 시작을 직전에 두고 기존 주장직에서 내려왔다. 사실 당사자에게는 꽤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그를 옹호해주는 여론보다 ‘주장 박탈은 당연한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주장직을 내려놓았단 구자철은 오만전에 깜짝 선발 출전하며 결승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다. 주장직에 대한 부담을 던 구자철은 정말 살아난 것일까.

10일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경기에서 한국은 오만에 1-0 신승을 거두며 대회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냈다.
원했던 승리를 쟁취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그 속에서 빛난 구자철의 활약은 더욱 의미를 가졌다.

최근 구자철은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혹평을 받았다. 이 부진은 단순한 짧은 부진이 아닌 약 1년간 지속된 모습이었기에 아예 기량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존 ‘캡틴’이었던 구자철은 대회가 눈앞에 다가왔을 때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주장 교체를 당하게 됐다. 자신을 대신해 기성용이 주장이 됐고, 자신은 부주장직도 맡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에게 벌을 주는 것이 아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분명 본인에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처사였다.

이를 악문 구자철은 첫 경기, 포지션 경쟁자인 남태희를 젖히고 깜짝 선발 출전했고 경기 내내 꽤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냈다. 특히 슈팅력이 굉장히 물오른 모양새였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조영철의 골도 구자철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알리 알 합시 골키퍼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데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를 통해 여론은 많이 호전됐다. 그만큼 구자철은 오만전을 통해 분명 예전과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중요한 이러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구자철은 2011 아시안컵 득점왕 출신이다. 그가 가진 경험과 아시안컵에서의 자신감은 한국 선수들이 본받아 마땅하다. 그 스스로 살아난다면 55년 만에 우승컵을 노리는 대표팀에 분명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구자철이 살아나니 한국도 살기에 그의 부활이 단순히 일회성이 아니길 축구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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