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이노베이션 및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줄줄이 2014년도 임금을 동결했다. 유가급락으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정유사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GS칼텍스 역시 임금동결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2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4209억원에 비해 이익 규모가 83% 줄었다.
에쓰오일은 임단협이 해를 넘긴 가운데 지난 6일 임금 동결로 마무리됐다. 2013년 임단협에서 에쓰오일은 임금을 3% 인상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연결기준 3분기 누적 4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165억원이었다.
정유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선방했던 것으로 알려진 현대오일뱅크 역시 2013년부터 2년 연속 임금동결을 이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3분기 누적 19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업황 악화로 임단협의 노사 간 교섭이 늦어지며 아직 양 측의 교섭이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 노조 관계자는 "작년 업황이 안 좋아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사 측과 교섭이 늦어졌다"면서 "회사가 잘돼야 노사 간 교섭이 잘 이뤄지는 데 현재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정유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에 재고평가 손실분을 반영하며 전반적으로 악화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SK이노베이션 및 에쓰오일은 각각 31억원, 7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GS는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이익 규모가 62%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재고손실 등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작년 4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