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2015 경영전략 키워드 '선택과 집중'

2015-01-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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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조직개편으로 저유가 위기 돌파

정유·화학 업계의 경영전략 키워드가 '신성장동력' 발굴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유·화학 업계의 경영전략 키워드가 '신성장동력' 발굴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저유가 기조와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위기 돌파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들이 고부가가치를 내는 정밀화학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할 조직개편안도 눈에 띈다.
SK그룹의 주력 에너지 계열사들은 지난 1일부로 일제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담할 'PI(Portfolio Innovation)실'을 신설하고,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해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스페셜티(Specialty) 추진본부'를 설립했으며,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성장추진실'을 개편해 기유와 윤활유 사업 간 시너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를 통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석유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 이후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글로벌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특히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통해 북미·중동 기업들과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는 글로벌 태양광 1위를 목표로 관련 계열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한다. 양사의 합병은 올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약 118억원의 운영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침체된 정유 사업을 넘어 신사업을 택했다. 최근 독일계 카본블랙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했다.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슬러리오일 등을 불완전 연소해 만든 탄소분말인 카본블랙은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슬러리오일을 자체 사용함으로써 카본블랙의 제조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강점을 지닌 OCI도 최근 주력 사업인 태양광 대신 석탄화학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콜타르 자원을 활용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OCI는 지난달 말 60%의 지분율로 마안산강철과 35만톤의 콜타르를 정제하는 석탄화학법인 '마 스틸-OCI 케미칼'을 설립했다. 법인은 향후 중국 안후이성 마안산시에 '마 스틸-OCI 타르 정제공장' 짓는다. 오는 2016년 4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이 공장은 풀가동 시 매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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