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던힐과 메비우스를 판매하는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이번 주에 기획재정부에 담배판매가격 인상 신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 기획재정부에 인상 가격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의 경우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의해 변경된 가격 내용을 판매 개시일로부터 6일전까지 신고해야 한다. 때문에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이번 주에 신고를 마치면 이달 중순에 인상된 가격으로 소매점에서 판매된다.
BAT코리아는 몇 년 전 던힐 등의 가격을 타사 제품보다 200원 비싸게 인상해 점유율이 곤두박질치는 과오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쉽게 2000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인상 폭을 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담뱃값 인상 보류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담뱃세가 기존 1550원에서 3318원으로 올랐기 때문에 두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는 금액은 1갑당 818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에 각각 151만4254갑, 77만7548갑을 판매한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하루 손실 금액이 각각 12억3865만9772원, 6억3603만4264원에 달한다.
오는 15일 담뱃값을 인상하게 되면 BAT코리아는 186억원, JTI코리아는 96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한편, 담뱃값 인상으로 과거 담배 한 갑을 사기 어렵던 시절 구멍가게나 가판대에서 한 개비씩 사서 피우던 '개비 담배'가 등장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달 전자담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