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은 동부그룹 내 건설 자회사로 2014년 시공능력평가 25위의 중견 업체다.
1969년 미륭건설로 출발한 동부건설은 1978년 '해외건설 수주 5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중동 등지의 해외건설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김포 풍무·인천 계양·서울 용산 등지의 미분양 할인분양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2012~2013년에 이들 사업장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하며 손실이 확대됐다.
이에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자산을 매각해 경영정상화 및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으나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함께 매각하기 위해 포스코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6월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자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입찰을 통해 SK가스가 2100억원에 사들였지만 당초 시장 예상가였던 40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해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됐다.
2013년에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용산구 동자동의 센트리빌 아스테리움으로 사옥을 이전한 바 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주택·도로·철도·항만 등 90여개의 공사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을 포함해 전국 7200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입주 준비 중이다.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걸린 현장은 2만3000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로 중소 하도급 건설사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동부건설 거래 비중이 큰 중소기업 23곳을 대상으로 긴급 신용위험평가 절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