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4년 중국의 성장둔화,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중소․중견기업의 약진, 수출품목 다변화 및 기술고도화, 정상외교를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힘입어 최단기간에 무역 1조 달러 달성과 더불어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일 발표한 ‘무역 1조 달러 조기달성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우리 무역은 11월 28일에 수출 5202억 달러, 수입 4798억 달러로 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최대의 무역규모·수출액·무역흑자를 통해 ‘삼관왕’(triple Crown)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1월중 중소·중견기업 수출 증가율(5.9%)이 대기업 수출 증가율(0.3%)을 상회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의 32.1%에서 2013년 33.0%, 2014년 34.0%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폴리실리콘 등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그린수송분야,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수출 증가가 두드려졌으며,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산업의 수출산업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차세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도 수출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양국 간 경제협력 체제는 우리나라의 대순방국 교역 증대 및 우리 수출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이후 지난 2년간 총 81회 정상외교 활동을 전개(다자 10회, 양자 71회)해 한·중 FTA를 타결하는 등 관세장벽을 인하하는 동시에 한·인도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합의 등 비관세 무역장벽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11월중 순방국에 대한 무역 증가율(5.1%)이 전체 증가율(2.3%)을 상회하며 우리 무역규모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기 무협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여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양한 무역장벽과 규제로 개별기업 차원에서 성과를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상외교를 포함한 정부·민간 차원의 모든 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