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최근 난동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YTN은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출발한 A380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에서 출발 5시간 만에 50대 여성이 남편과 다투다 소리를 지르고 승무원을 밀치는 등 난데없는 고성이 울렸고, 이 난동은 무려 3시간 동안 이어졌다.
특히 승무원은 남편을 아래층에 있는 일반석으로 옮겼지만, 이 승객은 일반석까지 찾아와 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승객이 진정됐다가 다시 난동을 시작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서 상황 발생 즉시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경고장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이 기내를 소란스럽게 하고 다른 승객을 불안하게 하는데도 대한항공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무원들이 확실하게 조치해 난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한항공은 "승객이 통제 불가능할 때만 전자충격기를 사용해 포박할 수 있는데 당시 진정됐으므로 그런 조치까지는 할 수 없었다"며 "승무원이 승객을 진정시키고 남편을 격리하는 등 모든 노력을 취했으며 주변 승객에게 양해도 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도착 직전 경찰에 연락해 해당 승객을 공항경찰대에 인계했으며, 이 승객이 2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