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충칭(重慶)과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한 중국 서부 시장은 내수수요만 3억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제품이 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제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중국 충칭 현지에서 만난 박철 코트라(KOTRA) 충칭무역관장은 단순히 우리나라 제품만을 앞세워 충칭과 청두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어렵다고 일침했다.
박 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제품들 중에 중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제품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기술력이 발전한 상황"이라며 "결국 중국 내 소비자들이 한국제품을 사야만 하는 이유를 어필해야만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제품에 대한 고급 이미지를 현지에서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박 관장은 휴롬엘에스의 원액기나 쿠쿠전자의 전기밥솥 등을 예로 들며 "중국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에 고급 이미지가 함께 있는 한국 제품들을 선호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를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현지 유통채널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지 유통채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미지가 좋아도 중국 내에서는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충칭의 성장 가능성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여건도 중국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관장은 "충칭은 지난해 중국 내 도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진출 업체들 간 경쟁은 연안지역보다 치열하지 않아 경영환경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며 "인건비나 땅값도 상하이 등 연해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좋고 중앙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있어 향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조건에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충칭이 진출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곳 현지 중국인들은 한국과 한국 제품에 대한 환상을 지니고 있다"며 "최근 현지에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나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등도 경쟁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지 마케팅 전략을 잘 구사한다면 성공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