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년 반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가운데, 정치적 현안 해결보다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독일 매체를 인용해 숄츠 총리가 3일간의 방중 일정 중 경제에 이틀, 정치에 하루를 할애한 것을 짚으며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의 우선순위는 매우 명확하다. 경제 문제가 먼저"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은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를 찾았다. 숄츠 총리는 이날 지난 2011년 함부르크 시장 재직 시절 연을 맺었던 퉁지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뒤 자국의 친환경 소재 생산 기업인 코베스트로의 혁신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 경제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춘롱 퉁지대학교 독일연구센터 소장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장강삼각주(상하이·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 지역은 중국에 대한 독일의 투자를 포함해 중국·독일 무역의 집결지"라면서 "숄츠 총리의 상하이 방문은 중국과 독일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의 '정치적 행보'는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이뤄질 전망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회동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이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및 태양광 패널의 과잉생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할 전망이다.
숄츠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에 슈테피 렘케 환경장관, 젬 외즈데미어 농림장관, 폴커 비싱 교통장관 등 각료 3명과 지멘스, BMW, 벤츠, 폭스바겐, 바스프, 티센크루프, 머크, DHL 등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것 역시 독일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과 독일 모두 경제 둔화 우려 속 '견제'보다는 '협력'이 절실한 가운데 양국 매체들도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중국 매체는 "숄츠 총리는 올해 중국을 방문한 첫 서방국가 정상"이라고 강조했고, 독일 매체는 "이번 방중이 숄츠 총리 집권 이후 최장 기간 해외 방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