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우버와 손잡고 '콜택시 앱' 시장 진출 ...BAT '3강전' 예고

2014-12-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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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표 IT 기업 바이두가 최근 투자 블루칩으로 떠오른 '콜택시 앱(APP)'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가 양분하고 있는 중국 '콜택시 앱(APP)' 시장은 바이두의 합류로 중국 IT 공룡 3인방의 차기 경쟁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중국 경제전문 인터넷매체 이차이왕(一財網)은 바이두가 미국 콜택시 서비스업체 '우버(Uber)'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라면서, '텐센트계열(騰訊系)'의 디디다처(滴滴打車)와 '알리바바계열(阿裏系)'의 콰이디다처(快的打車) 두 기업간의 맹주 쟁탈전은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측은 오는 17일 베이징 본사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모 글로벌 업체와 함께 전략적 합작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것이며,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와 상대측 대표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두는 합작관계를 체결할 파트너 기업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관계자들은 그 글로벌 합작 파트너는 예외 없이 우버 그룹이 될 것이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는 파트너 기업 대표는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회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버가 18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이미 12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두 투자액은 6억 달러 넘지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두보다 먼저 '콜택시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비등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콜택시 앱 시장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경쟁중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약 1500만 달러를 콜택시 앱 서비스업체인 디디다처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중신은행(中信銀行) 등과 함께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알리바바 또한 같은 해 콜택시 앱 서비스업체인 콰이디다처에 약 1600만달러를 투자, 콜택시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최근 텐센트는 디디다차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향후 관련 시장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대 경쟁상대인 알리바바와의 경쟁 2라운드 돌입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콰이다처의 한 내부 관계자는 "이번에 텐센트가 알리바바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분명하다"며 "알리바바가 지금까지의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택시앱에서 손을 뗄 건지 계속해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건지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이관궈지(易觀國際)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양사가 투자에 나선 '콜택시 앱'의 시장점유율은 콰이디다처가 53.6%, 디디다처가 44.6%를 기록, 비등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두 기업이 택시앱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20억 위안에 달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이처럼 택시 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이유는 결제 시스템부터 모바일 채팅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WeChat)을 보유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온라인 지불 시스템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를 운영하며 서로 다른 강점을 앞세우고 있다.

만약 바이두와 우버의 합작이 공식화된다면 우버는 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이두 또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영역에서 한단계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두가 보유하고 있는 수억명의 인터넷 및 모바일 검색엔진 이용자에 콜택시 서비스의 원조격인 우버의 자본과 적극적인 중국진출 야심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중국 콜택시 앱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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