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해당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던 호반건설은 내년에도 1만가구 이상을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나 송도국제도시, 의정부 등 수도권 택지지구 중심으로 분양물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위례와 동탄2, 송도 등 전국 18개 사업장에서 아파트 1만5365가구(총 공급량 기준)를 공급했다. 총 공급물량 기준으로는 대우건설에 이어 업계 2위, 순수 일반분양 물량으로는 1위다.
중흥건설은 작년 1만1543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 16개 사업장, 1만2941가구를 공급하며 2년 연속 1만 가구 이상의 분양물량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6월 분양한 세종시 중흥S-클래스 9차를 포함해 세종시에서만 총 1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 모두 완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토지 매입부터 아파트 공급까지 속전속결로 움직이면서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덕택"이라며 "내년에도 전국 각지에 있는 아파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 의정부, 남양주 등에서 8개 사업장, 5968가구를 공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사업장 외에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분양물량을 추가할 수 있어 모두 1만가구 가까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 등 8곳 6700여가구를 분양했으며 분양 사업장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내년에 계획 물량은 6000가구 수준이지만 빨리 진행된다면 1만가구 가까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이 굳건히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탁월한 사업 수완이 자리잡고 있다. 한번 사업에 실패하면 기업이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대형사 못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우량 사업지를 선점하고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분양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너 중심의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니 사업부지 확보에서 아파트 공급까지 시차를 줄여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중견 건설사들은 치밀한 사업분석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특히 상품의 품질은 높이고 거품을 뺀 분양가를 선보여 분양 성공을 이어가고 있고 이는 다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