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상승 여파로 매출 원가율이 적정선을 초과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공능력 20~40위권 내 건설업체 14개사 중 8개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건설, 동부건설, 동원개발, 한양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고, 신세계건설은 적자 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 3분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 157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고, 동부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실적이 4억원 이익에서 218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동원개발과 한양 역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경우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5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528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실적이 악화된 데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양의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9.40%에서 올해 3분기 93.18%로 뛰었고,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이 73.71%에서 올해 3분기엔 77.46%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적정 원가율(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심지어 100%를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남는 것이 영업이익인 만큼 원가율이 100%를 넘으면 흑자 달성이 어렵다.
금호건설의 올 3분기 원가율은 132.88%로 지난해 94.90%보다 급등했고 동원개발도 지난해 3분기 94.37%에서 올해 3분기엔 102.09%로 치솟았다. 2022년부터 적자가 지속된 신세계건설의 올 3분기 원가율은 107.7%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가 위축된 데다 건설공사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내년 중견건설사의 실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45(잠정지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015년 말 84.86을 기록한 이후 10년 연속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