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기고>동의의료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소장... “머리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의 진단과 최신 치료“

2014-12-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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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의료원 뇌혈관센터 정진영(사진) 소장. [사진=동의의료원 제공]


<뇌출혈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

출혈성 뇌졸중이란 머리 속의 혈관 이상으로 인한 출혈 때문에 갑작스럽게 뇌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자발성 뇌내출혈. 흔히들 뇌출혈이라고 얘기하는 질환을 말하며 이러한 뇌실질내의 자발성 출혈은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반수를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다. 뇌내출혈의 2/3가 45-75세 에서 호발하고 진단 및 수술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매우 사망률이 높고 회복된 후에도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대한 병이다.
-뇌출혈의 원인?

그 원인은 고혈압, 뇌동맥류, 동정맥기형, 종양, 혈액응고질환 등 이다. 청년층에서는 동정맥기형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에 장·노년층에서는 고혈압에 의한 출혈이 가장 흔하다. 중년 이상의 성인은 혈압을 꼭 주기적으로 재어 보고 높다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뇌출혈 증상 및 치료?

출혈이 일어나면 그 출혈의 부위 및 양에 따라 가벼운 두통에서 의식 소실까지 증상이 다를 수 있다. 심한 두통, 오심 및 구토, 언어 장애 및 의식저하, 손발의 마비, 경련 등이 갑자기 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신속한 검사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출혈성 뇌졸중을 진단하는 데는 CT가 기본적인 검사로 뇌출혈이 CT에서 확인되면 그 원인 및 부위, 그리고 출혈의 양을 알기 위해 MRI나 혈관조영술을 필요에 따라 시행한다. 혈관 조영술은 뇌동맥류나 동정맥기형을 감별하는데 유용한 검사법이다.
이상의 검사에서 뇌출혈의 원인 또는 부위, 출혈 양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혈압을 조절하고 출혈과 관련해 뇌의 압력을 낮추는 치료 및 또 더 이상의 출혈을 방지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혈종의 부위, 양, 환자의 의식상태, 임상경과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뇌를 열고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도관을 혈종이 있는 부위에 삽입해 혈종을 녹여 빼내는 방법 등이 있다.
 

[사진=동의의료원 제공]



-머리가 자주 아프면 혹시 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벽이 작은 풍선처럼 늘어나는 것을 부르는 말이다. 뇌동맥류는 동맥류 내부로 흐르는 혈류의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점점 크기가 커지다가 결국에는 터져 뇌출혈 즉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 50-60대에 가장 많이 발견되며, 파열성 뇌동맥류는 일년에 인구 10만명당 10-20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리 드문 질환은 아니다. 일단, 뇌동맥류가 처음 파열되면 발병자의 거의 반수에서 병원에 도착 전에 사망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처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병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약 50%정도가 치료도중 사망하거나 구명하더라도 중증의 장애를 가지게 되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동맥류가 터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알기가 어려우며 그래서 이를 머릿속의 시한 폭탄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머리가 아픈 만성적인 두통이 동맥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별로 크진 않지만 누구도 검사를 해보기 전에는 알 수 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진단영상기법의 발달로 인해 3차원 CT혈관촬영이나 MRI 로 파열되기 전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동의의료원 제공]


-뇌동맥혈관 약한 부위 부풀어 올라

뇌혈관은 몸의 다른 부분의 혈관과의 차이점이 혈관을 이루고 있는 막이 하나가 적기 때문에 혈관벽이 얇고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얇은 뇌동맥은 심장에서 올라오는 높은 압력의 혈류를 항상 직접 받고 있기 때문에 약한 부위가 있으면 점차 부풀어 오른다.
 

[사진=동의의료원 제공]


-뇌동맥류 젊은 사람들도 주의 필요!

뇌동맥류는 주로 노년층에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환자 발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젊은 층이 음주나 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 시기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또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들이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노년층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에 젊은 층은 건강에 대해 과신을 하거나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바쁘다 보니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뇌동맥류 수술?... “현재 혈관내 치료술”시행

뇌동맥류는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또는 이미 파열돼 뇌출혈이 일어났다면 이차 파열이 오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에 대한 치료는 풍선처럼 부풀어진 뇌동맥류를 클립이라는 집게 같은 의료기구를 이용해 수술적으로 막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현재는 머리뼈를 절개하지 않는 혈관 내 치료술이라고 해서 다리의 동맥을 통해 미세한 도관을 집어 넣고 이 도관을 코일이라는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미세한 물질을 병이 생긴 혈관 부위에 넣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혈관 내 치료기법의 눈부신 발달로 과거에는 반드시 두개골을 절개하고 뇌수술을 해야만 했던 많은 병들을 수술하지 않고 혈관 내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예방적인 치료로서 뇌졸중을 피해갈 수 있다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으므로 부담과 두려움을 버리고 전문의와의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동의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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