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1978년 부산박물관 개관 이후 기증·구입·발굴조사 등 꾸준한 수집 활동을 통해 확보된 4만여 점의 유물 가운데, 100여 점을 엄선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통일신라시대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동보살입상>(국보 제200호) △영태 2년[신라 혜공왕 2년(766)]의 명문을 통해 신라 비로자나불 좌상의 제작 연대를 8세기로 끌어 올린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국보 제233호) △동래부사를 역임하고 글씨로 이름났던 반곡공 이덕성의 초상과 글씨(보물 제1501호) △젊은 시절 강세황의 필적이 돋보이는 <칠태부인경수연도>(보물 제1809호) 등 국보와 보물, 부산광역시 지정문화재 등 약 1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내용은 고고, 불교미술, 도자기, 서화, 고문서, 한일관계, 목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불교미술에는 국보 제200호 <금동보살입상>을 비롯해 최근에 입수한 목조 불상 4점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선후기 불상 조각의 전형을 보여주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3점과 <목조지장보살좌상> 1점이다.
서화는 초상화, 기록화, 산수화, 지도, 서예 등으로 세분해 전시한다. 2007년 기증받아 보물 제1501호로 지정된 <반곡 이덕성 초상>, <헌릉신도비명 원문>, <자의대비 옥책 초본>은 따로 전시장을 마련해 상세하게 소개한다. 모두 조선 숙종 조에 문신을 지낸 반곡공 이덕성과 관련된 유물로, 특히 <반곡 이덕성 초상>은 보존관리 문제로 거의 2년 만에 진품이 전시된다.
기록화로는 2013년 11월 보물 제1809호로 지정된 <칠태부인경수연도>와 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77호 <어전준천제명첩>이 전시되며, 이외에도 18세기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14호 <곤여전도>, 채용신의 세밀한 필치를 담고 있는 <백납병풍> 등이 전시된다.
고문서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사퇴(仕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정탁 치사상소 초>와 임진왜란 당시 나라의 시급한 정무에 대해 올린 차자의 초고인 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11호 <류성룡 필 진시무차 초고>가 전시되며, 통신사 사자관으로 글씨로 유명했던 김의신이 일본에 남긴 <김의신 서첩> 등 통신사 유물들도 소개된다.
그리고 평소 관람하기 어려웠던 <칠태부인경수연도>, <이덕성 초상>, <곤여전도> 등 대형 유물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따로 전시장을 제작했으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유물의 상세한 설명문과 영상 등 전시보조 자료를 활용했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래 처음으로 개최하는 소장유물특별전으로 부산박물관의 38년간 유물수집 성과전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집된 소장유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에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부산지역 역사에 대한 조명과 문화의 창달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