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포럼, "평화지수 순위 한국 47위·북한 110위"

2014-12-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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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격차 줄었다"…'세계평화지수 2014'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우리나라의 2013년 평화 수준을 나타내는 '평화지수' 순위가 전세계 143개국 가운데 47위로 이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정치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위가 올라 남북간 격차가 좁아졌다.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장관)은 3일 이런 내용의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 2014'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평화포럼은 서울에서 통계 수집이 가능한 143개국의 전년도 평화 상태를 국내정치·군사·외교·사회·경제 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년 1월1일 기준의 세계평화지수(WPI)를 발표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평화지수는 2013년 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정치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아주경제 DB]


한국의 경우 100점 만점에 76.2점을 얻어 전년 42위보다 다섯 계단 떨어진 47위를 기록했다. 사회·경제적 평화 수준은 높아졌지만 국내 정치와 군사·외교적 평화 수준이 대폭 낮아진 탓이다.

세계평화포럼은 "안정적으로 대통령선거가 이뤄졌지만, 선거후 정당 간 갈등이 표출되고,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더 심화됐고 일본과의 외교관계도 보다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평화지수는 60.4점으로 전년 대비 일곱 계단 오른 110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포럼은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가 정치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북한의 지수 개선은 북한의 평화조건 개선보다는 평화 하위국가의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3년 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국가로는 100점 만점에 92.6점을 기록한 독일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선정됐다.
평화지수 1∼5위권에는 독일 이외에 스위스·네덜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 등 모두 유럽 국가가 들었다.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은 74위로 전년보다 일곱 계단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105위), 러시아(109위), 인도(120위) 등 세계 주요 대국들이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대국의 평화역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도는 북한보다 평화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143개국 중 가장 평화롭지 못한 국가로는 장기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33.5점)가 선정됐다. 이외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남수단, 수단 등이 최하위권에 들었다.

2013년 전세계적 차원의 평화 지수는 전년도에 비해 0.4점 떨어진 69.6점으로 산출됐는데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포럼은 밝혔다.

포럼은 "세계평화지수는 2000년대 초반 테러 사태 직후의 수준으로 미끄러져 하락했다"며 "세계는 더욱더 강한 협력 및 연대와 일치로 '지구촌 질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틀을 만들고 집행할 각국의 리더십은 더욱더 지역적, 종교적, 내향적으로 지향하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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