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김정은 암살영화 제작사 ‘소니’의 영화들이 대거 유출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착수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영화사가 최근 해킹을 당했고 이로 인해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구체적으로 소니 영화사가 제작해 최근 배포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와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애니', 그리고 '스틸 앨리스', '미스터 터너' 등이 해커들에 의해 도난 당했다. 이 영화들은 해적 영화 온라인 사이트 등에 유포됐다.
이에 앞서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난달 25일 자신들이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에 의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완전히 멈췄다. 아직도 이메일 시스템 등은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소니 측과 이 업체가 고용한 외부 보안 전문가들은 성탄절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이번 사이버 공격이 일어난 것에 주목하고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북한 이익을 대변하는 해커들이 중국 등지에서 벌인 소행 △북한의 배후 조종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FBI는 성명에서 “최근 보고된 소니픽처스 해킹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FBI 수사 착수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적대 세력이 모든 일을 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 일단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얻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아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 영화는 오는 12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하고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상영을 시작하는 등 모두 63개국에서 상영된다. ‘인터뷰’는 해커들이 유출한 영화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