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서 ‘저비용항공(LCC)’이라는 신(新) 시장의 저변을 확대했다. 국내 LCC 업계 ‘맏형’인 제주항공에게 2015년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내년 창립 10주년과 함께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서 국내 LCC업계 1위를 넘어 국내 항공업계 빅3로 기반을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애경그룹 계열의 신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에 이어 에어부산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으로 국내 LCC 가운데 최초 상장사가 어떤 곳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규모면에서 ‘최초’, ‘최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LCC 최초 누적탑승객 2000만명 기록, 16대 국내 LCC업계 최다 항공기 보유, 지난 9월 LCC 최초 임직원 1000명 돌파 등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제주항공 앞에 붙는 1등 수식어가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했지만 초기 투자금이 큰 항공산업 특성상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제주항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저가소비 트렌드가 항공시장에도 적용된 2011년부터다. 그해 168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더니 2012년 53억원, 2013년 194억원, 2014년(3분기 누적) 169억원 등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의 구조를 살펴보면 올 3분기 기준 여객수입이 매출의 97.84%를 차지한다. 여객수입이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제주항공의 성공열쇠는 노선확보에 달려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제주항공이 취항한 노선을 살펴보니 개척보다 안정을 택했다.
국내 LCC 업계 2위인 진에어가 355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를 LCC 최초로 도입하고 라오스, 비엔티안 등에 단독노선을 운항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다른 위치로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수요가 많고 검증된 노선에 안정으로 투자해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노선에 공식 취항했다. 기존 취항사였던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8일 취항을 앞둔 티웨이항공까지 가세하면 오키나와 노선에서 4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취항한 국제선 괌, 사이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점노선에 경쟁구도를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독점 노선이 경쟁체재로 전환되며 출혈을 우려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다양한 상품이 구성되면서 신규수요가 창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속적인 노선개척으로 LCC 대표항공사를 넘어 국내 대표 항공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