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으로 축소되는 일본 경제... GDP는 중국의 절반 이하

2014-12-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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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경제가 달러로 환산하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엔저가 진행되면서 일본 경제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각국의 경제력 비교에서 자주 사용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달러 환산 명목 GDP 전망에서 2014년 일본의 GDP는 4.8조 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10.4조 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유도 정책으로 일본 내 수입품의 가격상승과 함께 수출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디플레이션을 탈피할 계획이었으나 엔저가 진행됨에 따라 일본의 경제 규모가 축소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일본의 실질 GDP는 2013년에 1.5% 성장했으며 IMF는 2014년에도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비해 2014년 GDP는 약 8조 6000억 엔 증가했으나, 이를 달러로 환산했을 경우 그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문제는 이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2년 동안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약 50% 정도 하락했기 때문으로 일본의 2013년 달러 환산 명목 GDP는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2014년에도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일본의 GDP는 아베노믹스가 시행된 2년 동안 약 1.2조 달러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민 1인당 GDP도 2014년 시점에서 세계 26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던 시기도 있었다.

일본은행(중앙은행)에 따르면 가계 금융자산은 2014년 6월말 시점에 1645조 엔에 달해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2012년 말에 비해 6% 증가했으나, 달러로 환산하면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일본인이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나, 수입품을 구입할 때 엔저현상으로 인해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풍요로움을 실감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이 일본인의 해외 출국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10월까지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3% 줄었으며, 대만, 한국, 중국으로부터의 방문자 수는 27% 증가해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일본인 여행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돈보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사용한 돈이 많아지면서 1970년 이후 44년 만에 일본의 여행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또 도쿄증시의 닛게이 지수도 1만7000엔 대를 회복하면서 2012년과 비교해 약 70% 가까이 주가가 올랐으나 달러로 환산하면 20% 증가한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단순히 달러 환산했을 때 일본 주식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식을 살 뿐, 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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