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일보 평기자 27명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앞으로는 사측의 비상식적인 경영과 그로인한 신문의 품질 저하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기자 일동은 “대전일보사 기자들은 기자로서의 자존심과 양심을 지키고자 한다”며 “‘중부권 최대 일간지’라는 자부심에 걸 맞는 기자로서 정론직필의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걷기 위해 성명을 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측은 장길문 지부장이 신문 지면에 게재한 사진에 표절 및 조작의혹을 노동쟁의기간동안 일방적으로 제기했다. 우리는 장길문 지부장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이 처사들이 그가 지부장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명백한 노조탄압임을 절감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항상 ‘왜’라는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 것이 우리 기자의 본분이다. 그러나 그 ‘왜’를 지금까지 회사 내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회사의 인원감축 기조로 인해 우리는 물리적으로 처리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업무량에도 상황을 바꿔보려는 노력 대신 불만으로만 일관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함에도 다른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 싶어 취재와 편집을 해야 했고,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연월차 휴가조차 눈치를 보며 써야 했던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한다”고 토로했다.
대전일보 평기자 일동은 “그럼에도 여전히 사측이 노사협상과정 동안 기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기자로서의 양심을 외면하고 자존심을 버렸던 행위를 반성한다. 앞으로는 기자로서의 양심과 원칙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대전일보사의 기자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사측이 기자들을 대전일보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기자들도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열망은 우리 기자들도 사측 못지않게 크다”면서 “더 이상 기자들을 이간질하고 우롱하지 마라.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전일보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사측은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꿔 대전일보사가 살 수 있는 선택을 하라”며 사측에 정중히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바뀔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날 성명서를 낸 대전일보 평기자는 송영훈·박정하·빈운용·성희제·황진현·강대묵·이지형·김대호·김영태·강은선·인상준·오정연·최원·최진실·김영복·김하영·최신웅·오정현·김석모·최정·김예지·김달호·이호진·김정원·성지현·전희진·김대욱 기자등 2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