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시장에 한식 트렌드 거센 이유?

2014-11-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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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계절밥상 올림픽 공원점.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면서 한식 뷔페 바람을 실감케하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외식 시장에 한식 바람이 거세다.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바가 주를 이루던 외식 시장에서 이제는 한식 레스토랑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가격과 건강, 입맛까지 사로잡은 한식 레스토랑은 한끼 식사를 위해 줄을 서야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기존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가격, 기름기를 뺀 웰빙 먹거리가 큰 차이점일 뿐 아니라 기존 동네 한식 뷔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체계화, 고급화된 메뉴가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 외식 시장 가격 경쟁력 ‘절대 강자’

외식시장에서 한식이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원동력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한식 레스토랑의 가격은 1~2만원 초반대가 대부분이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평일 점심이 1만3900원(성인 기준), 저녁과 주말이 2만2900원이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계절밥상보다 1000원 가량 저렴하고,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1000원 가량 높다.

이같은 가격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샐러드바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CJ푸드빌의 빕스는 1인당 샐러드바 이용료가 평일 점심 2만600원, 저녁은 2만7900원, 주말 2만9000원을 받고 있다. 메인 메뉴(스테이크)를 추가하면 3만원 안팎이다.

T.G.I.F도 3만원 가량의 스테이크 가격과 1만원 후반의 샐러드, 2만원대의 파스타 등을 주문하면 사실상 한식 레스토랑보다는 가격이 높다. 

◆ 품격 높인 한식 뷔페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으로 요리군을 분류한 것도 한식이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서민들에게 친숙했던 동네 한식 뷔페의 격을 높인 것이다. 동네 한식 뷔페와는 별다른 큰 가격 차이가 없지만,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수준을 높이면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애피타이저로 쌈채소(케일리, 꽃상추, 치커리),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는 무침(도토리 국수 무침, 누룽지 야채 무침) 등을 구성했다. 메인 요리는 가마고추장 삼겹살 구이, 깍두기 볶음밥, 솥밥 메뉴(알감자 보리밥, 영양밥) 등이다.

여기에 뻥 아이스크림(뻥튀기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얹은 메뉴)과 부채전병, 오란다 등 추억의 과자를 비롯해 팥빙수, 고구마 맛탕, 투썸 커피 등을 제공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자연별곡, 올반도 비슷한 메뉴다.

계절밥상 관계자는 “반찬 위주였던 동네 한식 뷔페의 격을 높여, 다이닝 레스토랑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한식 뷔페를 고급화, 시스템화 시킨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 건강 지키는 웰빙 밥상

한식의 강점은 기름기 위주인 서양식에 비해 건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한식을 내세워 건강까지 챙기는 이미지를 살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자연별곡은 이랜드의 킴스클럽에 채소를 공급하는 농가와 직접 거래해, 믿을 수 있고 영양가 높은 제품을 식단에 올리고 있다.

올반은 국내 최대 유기농 인증 농장인 ‘장안 농장’을 지정 농장으로 정하고 유기농 쌈채류를 공급받고 있다. 이외에도 파주, 철원, 양평 등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콩, 쌀, 채소류 등을 수급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제철 채소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웰빙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제철 채소를 기반으로 한 한식이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10개 가량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자연별곡은 현재 12개,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성공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도에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 신세계푸드 여의도점. 기존의 한식 뷔페를 다이닝 레스토랑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해 소비자층을 넓힌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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