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봉선화'를 제작한 서울시극단 김혜련 단장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 인류애 차원에서 내년에는 중국·일본 공연을 꼭 성사시키고 싶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김 단장은 "일본 여성들도 전쟁의 엄청난 피해자"라며 "봉선화는 절대 일본 국민을 비판하는 연극이 아니다. 제국주의가 흥했던 시대, 더불어 지금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정부에 대한 예술적 고발"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봉선화'는 윤정모의 원작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됐다.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그의 남편, 아들과 외손녀에 이르는 3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양한 세대가 다르게 인지하는 인식의 차이를 가족사로 풀어내면서 '위안부' 문제가 오늘날 우리들의 문제임을 자각시킨다.
지난 7~8월 미주 동포사회의 초청으로 미국 글렌데일, 시카고, 뉴욕에서 순회공연에서 전원 기립박수를 받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관객들과 시민사회의 요청이 이어져 연말, '봉선화'가 무대에 다시 오른다. "우리 시대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면 후손 대대로 원망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6~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재희를 비롯해 이창직·강신구·김신기·주성환·최나라·황연희·이경이 출연한다. 12월 6~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2만~5만원.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