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00원 팔아 39원 남겨…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저

2014-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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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기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탓에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은 총 1만2232개로 지난해(1만2011개)에 비해 1.8%(221개) 늘었다. 종사자 수도 422만명으로 전년 대비 8만9000명 증가했다.

이들 기업 중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총매출액은 2257조원으로 전년 (2233조원) 대비 25조원(1.1%)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10억원(0.5%) 줄어든 18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39.2원으로 전년 47.2원에서 8원이나 급감했다.

매출액 1000원당 기업 순이익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던 2008년 32.5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2009년 53원, 2010년엔 62원까지 회복했으나 2011년 52원, 2012년 47원, 지난해 39원으로 3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운수업 등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건설업은 1000원 당 33.5원, 운수업은 17.8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은 5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매출액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우리나라 경제 자체도 안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건설업은 건설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데다 업체 수가 많아 매출을 늘리기 위한 과당경쟁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비는 42조7000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연구개발 기업체수는 5998개로 전년(6026개)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연구개발비는 기업당 8억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D를 수행한 5998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914억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1888억원)의 1.5배에 달했다.

연봉제, 성과급, 스톡옵션, 우리사주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전체기업의 82.3%인 1만6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73.3%였으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90.6%), 출판영상통신업(85.4%), 전기가스업(80.4%)의 도입률이 높았다.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은 63.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다. 스톡옵션 제도가 있는 기업은 8.1%로 전년과 같았고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2.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줄어 성과보상 관리제도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 등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줄었다. 지난해 외부 전문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75.9%였다. 2009년 77.9%에서 2010년 78.9%, 2011년 76.7%, 2012년 76.0%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의 27.2%(3329개)가 국외 진출 중이며 전체 기업의 40.0%(4895개)가 국내·외에 자회사가 있었다.

국외진출을 하고 있지 않은 기업 8903개 중 330개(3.7%)는 지사·공장(76.1%), 법인투자(23.9%), 기업이전(3.0%) 형태로 국외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외 자회사의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7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북미와 유럽은 각각 13.8%, 10.2% 수준이었다.

자회사의 국가별 분포는 중국이 2664개(34.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12.8%), 베트남(6.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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