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타오바오촌(村) 제1호’ 라 불리는 칭옌류(靑岩劉)촌이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붐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 2008년 무렵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알리바바 B2B 플랫폼 타오바오몰에 온라인상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면서 붙여졌다. 알리바바로 먹고사는 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엔 2800개 온라인쇼핑몰이 성행하고 있어 연간 국내외로 배달하는 택배물량만 400만점에 달한다. 이 마을이 올해 온라인쇼핑몰로 벌어들일 매출은 40억 위안(약 72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9일 바로 이곳 칭옌류촌을 방문해 농촌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온라인쇼핑몰은 실물경제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개척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이곳이 바로 인터넷쇼핑 마을 제1호”라고 높이 평가했다. 리 총리는 특히 "전자상거래는 농촌 주민들에게도 창업 비즈니스 기회를 줌으로써 도·농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의 타오바오촌 방문은 경제성장 동력을 내수로 바꾸는 방향으로 경제모델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중국이 현재 경기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비를 내수를 부양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리(牛犁)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거시경제연구실 주임은 “정부가 전자상거래에 집중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인터넷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고도성장을 견인해 온 제조업 등 전통 산업들이 생산과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금 중국 정부가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농촌 지역의 전자상거래 발전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
판젠핑(範劍平)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특히 전자상거래 발전은 시장과 기업에 더 큰 권한을 이양하려는 중국 경제개혁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특히 민간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 농촌 전자상거래 발전을 지원하는 대표 기업은 바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앞서 10월 3~5년래 100억 위안을 투자해 수 천 개의 현(縣)과 수만개의 촌(村)급 농촌지역에 1000개의 운영센터와 10만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농촌지역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농촌 주민의 창업 기회를 마련해주는 동시에 현재 중국내 20개에 달하는 칭옌류촌같은 '타오바오 촌'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알리바바 연구원이 발표한 '농촌 전자상거래 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 위안(약 31조7700억원)에 달하고, 2016년에는 4600억 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