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집단을 이끄는 사전적 의미의 리더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각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ICT 쪽에서는 게임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은 근래들어 가장 ‘핫’한 인물 중 한명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업계인 라인과 텐센트의 공동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투자 액수는 무려 1300억원.
업계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이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의장은 넥슨 공동 대표와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설립한 네시삽십삼분은 ‘활’, ‘회색도시’, ‘수호지’, ‘블레이드’ 등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를 거듭하고 있다.
이력도 남다르다. 그는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당시에는 히든 유저였던 여성 사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 국내 최초의 카페 경영 시뮬레이션 SNG(소셜네트워크게임)인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는 ‘대륙’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티게임즈는 아예 지난해 10월에 중국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설립 3년 10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학 분야에서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첫 손에 꼽힌다. 희소성 있는 ‘여성 과학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매년 언론사들의 차세대 리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2년 마이크로 RNA(세포 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고분자량의 복합 화합물)가 세포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마이크로 RNA가 암 발생이나 사람의 성장과 연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유전병의 20% 이상이 RNA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만큼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의 기능을 구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가 노벨상(생리의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학 분야에서는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가 단연 돋보인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서울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기조강연을 맡으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1999년 기하학 분야에서 난제로 꼽히는 ‘라자스펠트 예상’을 처음 증명한 국제적 석학으로 유명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40여년 간 누구도 풀지 못한 변형불변성의 증명을 완성해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분과 강연자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물론 한국인 최초다.
역대 ‘필즈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전 수학자대회서 기조강연을 했다는 점에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