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호기로웠던 '아이언맨', 쓸쓸한 퇴장

2014-11-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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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종영[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시작은 호기로웠다. 불의를 보면 몸에서 캇이 솟는 토니 스타크(영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서 영감을 받아 화가 나면 온 몸에서 칼이 나오는 주홍빈(이동욱)을 만들었다. 기세 등등하게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연출 김용수)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다 조용히 막을 내렸다.

13일 오후 방송된 '아이언맨' 마지막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주홍빈과 손세동(신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희(한은정)의 죽음으로 헤어졌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서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가슴 가득 분노와 상처를 품었던 주홍빈과 자신보다 남을 더 챙겨야만 했던 손세동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설렘과 애잔함을 함께 안겼다. . 또한 장원(김갑수)-홍빈-창(정유근)으로 이어지는 부자간의 뜨거운 부성애와 홍빈-홍주(이주승)의 형제애, 홍빈-고비서(한정수)의 우정 등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한 치유과정은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선사하고자 했다.

그런데 신선한 소재와 연기파 배우의 집합에도 '아이언맨'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제작진은 신선한 느낌의 개성 있는 연출과 톡톡 튀는 편집,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영상을 만들고자 했지만 어딘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이동욱이 분노하는 이유, 등에서 칼이 솟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시청자는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해야만 했다.

결국 '아이언맨'은 이날 3.4%(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6회에서 기록한 6.9%가 최고시청률, '아이언맨'의 시청률은 3.2%까지 곤두박질 치기도했다.

'아이언맨' 후속으로는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왕의 얼굴'이 방송된다. 서인국과 조윤희가 SBS '피노키오'와 MBC '미스터백'를 뛰어넘고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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