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한·중FTA 전략 핵심은 ‘열정’

2014-11-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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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 둘째)이 지난 11일 중국 광둥성 광동포항기차판을 찾아 자동차강판 품질을 살피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맞춰 중국을 방문해 FTA 이후의 대중국 전략을 구상했다.

9월에 이어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그가 제시한 핵심단어는 ‘열정’이다. FTA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중국 내수시장에서 포스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현지 법인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으로 건너가 ‘201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가 및 포스코 현지 생산법인인 광동포항기차판과 장가항포항불수강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권 회장은 11일 중국 광둥성 광동포항기차판(광동CGL·법인장 김재일)을 찾아 제품전시관과 조업현황을 살폈다. 제품전시관에 들른 권 회장은 초고장력강을 비롯한 차별화된 고유 기술과 솔루션마케팅을 고객사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포스코만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다양성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이를 사용하는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뒤 해외에서 판매 직원뿐만 아니라 생산담당 직원들도 이러한 솔루션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효율적인 투자와 설비가동률 향상은 물론 현지 직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도 부탁했다.

더불어 향후 중국을 벗어나 전 세계 포스코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에 걸맞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의 실력을 연마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장가항포항불수강을 방문해 고객가치 창출에 매진해준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12일에는 상하이 인근 장가항포항불수강(법인장 김재열)을 찾아갔다. 스테인리스강(STS)을 생산하고 있는 장가항은 포스코의 중국 첫 진출 법인이자 STS일관제철소다.

권 회장은 “침체된 철강경기를 극복하려면 부가가치와 수익성이 높은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해 포스코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뒤 “고객 입장에서 실수요를 찾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판매와 생산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한 해외경험과 업무 역량을 고루 갖춘 직원들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 회장은 주욱 샤강집단을 방문해 션원룽(沈文榮) 총재와 양사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샤강집단과 지난 1997년 장가항포항불수강을 합작 설립했다.

한편 권 회장은 해외법인 방문에 앞서 8일부터 1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 ‘2014 APEC CEO 서밋’에 참석했다. 함께 열린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과 장젠칭 중국공상은행장, 위용 허베이강철집단 회장 등 한중 경제계 주요 인사가 자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협력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중FTA타결안에 따르면 중국은 중급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10년 내에 점진적으로 철폐하되 일부 고부가제품은 양허관세 적용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철강업계가 당장 거둘 수 있는 수확은 적다. 하지만 내수시장 진입장벽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포스코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중국 지역전문가(PCP)의 수를 늘리는 한편, 충칭강철과 손잡고 33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충칭시에 연산 3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국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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