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모바일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도 서비스 마련에 분주하다.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국내 16개 은행은 이날부터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판매에 들어갔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하면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0% 금리를 제공하고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대금리 기준이 50만원인 이유는 전자지갑에 충전할 수 있는 '뱅크머니' 한도가 50만원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장과 현금카드 디자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의 경우 다음달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위한 전용 통장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계좌로 등록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연 1.0%의 금리를 주고, 월 3차례 또는 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금리를 2.0%로 높여준다.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타행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를 우대하고, 스마트폰뱅킹인 '하나N뱅크'에 함께 가입하면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무료로 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 이용고객에게 최적의 혜택을 담은 만큼 고객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으로 뱅크월렛카카오에 월 3차례 또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다만 시행 초기 단계인만큼 차후 개선돼야 할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뱅크머니 한도가 다소 낮다는 점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축하받을 일이 있어서 여러 친구가 돈을 보내줬을 때 5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충전 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현재 뱅크머니 받기 한도는 이용고객의 편의성 등을 감안해 참가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문제도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만큼 3~4개월은 뱅크머니 송금수수료가 무료로 책정됐다. 하지만 향후 송금수수료가 유료화된 이후에는 카카오 측에서 은행이 받아야 할 수수료를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채널 다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수수료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