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으로서 지난 200여일동안 지속해왔던 실종자 수중 수색작업 종료를 알린다"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수색 중단을 결정한 것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09일만이다.
이 장관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혈육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는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저에게 있으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인양 등 선체처리에 관해서는 해역 여건, 선체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 정리를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 후 해체된다.
정부는 마무리 수습과 피해자 지원 등 후속조치는 입법 중인 세월호 피해보상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월호 실종자 9명의 가족들도 수중수색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수색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만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 시각 이후 수중수색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내 격실 붕괴 현상 심화 등으로 잠수사 분들의 안전이 위험해지고 있으며 동절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계속하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한 달여간 수색 지속과 중단에 대해 고뇌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잠수사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분들의 말 못할 고통스러운 심정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고생도, 진도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활동을 중단하더라도 정부가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인양 등 방법을 고민하고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양에 대한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를 통해 한줄기 희망의 빛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