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유가 하락·여객수요 증가 ‘양날개’ 활짝

2014-11-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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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2분기 부진을 딛고 국제유가 하락과 여객수요 증가라는 ‘양날개’를 달고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저유가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업계는 4분기에 미주, 유럽, 중국, 일본 노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특수화물 물량 유치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가 하락과 여객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흑자비행’으로 영업이익 규모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16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902억원 기록,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유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987억원 줄이면서 효율성 확보를 가져와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을 기록, 83.7% 감소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분기별 실적[그래픽=김효곤 기자]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유나이티드 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추격에 3분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였다.

두 대형항공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항공기 급유 단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는 원가 비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분기동안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09.18달러에서 95.01달러로 13% 하락했다. 현재는 84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항공업계는 보통 항공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300억원 이상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는 최근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세와 되살아나는 여객수요가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현재 미주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112달러로 지난달 133달러, 9월 144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항공사의 유류비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줄어들면서 항공사들은 더 많은 여객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부문은 탄력적 노선 운영과 동남아 네트워크 강화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화물 부문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신규 스마트기기 및 가전제품,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장기적 성장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부문은 동남아 노선 증편, 중국노선 부정기편 투입 등을 통해 노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할 예정”이라며 “화물부문은 최근 증가하는 전자상거래 물량을 확보하고, 연어, 보졸레 누보 등 특수화물 물량 유치를 확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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