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칼리프)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미군 주도 공습으로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부상 정도에 대해선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9일(현지시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앞서 벌어진 미군 주도 공습으로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확인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맹군은 지난 7일 저녁 이라크 제2도시 모술 부근에서 이슬람국가 차량 행렬 10대를 겨냥한 폭격을 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 차량 행렬에는 이슬람국가 지도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바그다디가 현장에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격에 따라 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익명의 이라크 관리가 이번 폭격으로 “이슬람국가의 (이라크) 안바르주 책임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그다디의 사망설에 대해선 현재까지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바그다디는 부상 직후 카임의 한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바이 알아라비야TV는 현재 알바그다디가 중태 상황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부상 소식을 게재했다.
그는 “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부상했다”고 밝히며 “칼리프(알바그다디)가 죽으면 IS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알바그다디 지도자의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알 바그다디가 부상당했다는 정보를 아직 입수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알바그다디는 2010년부터 IS의 지휘권을 잡았다. IS를 알카에다의 지역 분파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 지역을 점령한 독립적인 무장세력으로 키우면서 대표적인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그룹의 유력 지도자로 부상했다. 바그다디는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점령하고 지난 6월 이슬람국가 건설 발표와 함께 자신을 칼리프(신의 대표자)라고도 선언했다. 미국은 그의 목에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