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이날 오후 사회적 기업인 심원테크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사회적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에 대해 직접 청취하고 금융권의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최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인 장애인, 고령자 등을 고용하면서 영업활동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며 "서민 등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여 양극화 현상 완화 및 사회적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사회적 기업 대표들은 취약계층 고용과 사회 서비스 제공, 경영성과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본력이 부족하고 업력이 취약한 사회적 기업이 일반적인 여신평가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은행권 차입 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회적 기업 대표들은 은행이나 은행 거래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의 물품 및 서비스 구매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윤준현 에이스푸드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다 보면 재무제표가 나빠져 은행 대출 시 금리상 불이익을 받는다"며 "(자금 지원 시) 일반 사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최근 모뉴엘 사태를 예로 들며 "당시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을 해주고 보증서가 있는 데다 이자가 정상적으로 납부되니까 (은행들이) 가만히 있었다"며 "직접 재무제표를 분석하니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나 보증서가 아니라 경영진의 도덕성과 의지 등 비가시적 가치들이 신용평가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한기협)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은행권 전체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국민·농협·우리·하나은행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기협 홈페이지 내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을 역경매 또는 직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심사과정에서 사회적 기여도와 대표자 평판 등을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사회적 기업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에이스푸드와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심원테크와 토너카트리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금감원은 향후 실질적 지원 의사를 밝힌 은행 및 사회적 기업 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상호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