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으로 신사역 일대 상권 '활짝'

2014-11-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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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전국 성형외과 개원의의 43%가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최근 신사역 일대가 성형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빌딩 신축 및 거래가 활발하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권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용·의료(성형)를 목적으로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강남권 성형외과 병원들이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거나 권리금이 붙지 않은 신축 건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경우도 많다.

신사동 S공인 관계자는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근처 의료관광 시설도 덩달아 인기"라며 "빌딩 매입을 통해 고층 건물 전면에 간판을 내건 병원들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일반 관광객은 314만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지난 8월에 이미 3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의료관광객이 2만5000여명, 성형외과를 찾는 비율은 1만6000여명으로 68%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성형외과 병원들이 규모의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 매물로 나온 도산대로변의 G빌딩은 메디컬센터(성형외과·피부과)나 회사 사옥으로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층수 확보가 중요한 사항이다.

빌딩을 임대하기보다 매입을 통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병원도 늘고 있다. 신사역 인근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부지는 성형외과 병원이 직접 매입해 대형 성형외과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금만 크게 짓는다 하면 병원 건물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로 인해 신사역에서 이어지는 도산대로, 압구정역 주변의 대지 평당가가 2억원을 훌쩍 넘어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M공인 관계자는 "도산대로 주변 건물 시세도 3.3㎡당 2억원 전후로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20% 이상 올랐다"며 "빌딩 매입이 무리거나 임대료 부담을 느낀 일부 병원은 권리금이 필요없는 신축 건물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일대 상가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상가 임대료는 ㎡당 평균 2만5700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하락했다. 그러나 신사역과 압구정 일대는 같은 기간 각각 3.7% , 0.3%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월 신사동 가로수길 이면도로에 위치한 2층짜리 A근린주택은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130%인 101억1110만원에 낙찰돼 역대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울지역 근린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중개업자들은 의료관광 열풍에 따른 상권 가치 상승 현상이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공인 관계자는 "알다시피 지난해부터 강남구에서 운영 중인 트롤리버스(강남시티투어버스) 경로에 메디컬투어가 포함돼 있다"며 "구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일 목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땅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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